[중년 남자 패션] 5패널 캠프 캡, 휴일 허드렛일 워크웨어 스타일 주말 코디

휴일에 간단히 해치워야 할 허드렛일이 생겼다. 해당 장소가 인테리어 와중이라 먼지도 많고 페인트나 각종 얼룩이 묻을 수도 있다고 해서 퇴역한(?) 옷 위주로 입었다. 제목에 워크웨어 스타일이라고 썼지만 실상은 그런 '스타일'이 아니라 아니라 찐 워크웨어, 그냥 작업복이다. 하지만 이후에 근처에서 식사도 하고 커피도 한잔하고 하는 바람에 졸지에 나들이 복장이 되었다. 속으로 '어라? 너무 후줄근(?)하게 하고 다니는 건가?'란 생각이 약 3초 정도 들었는데, 곧이어 '패션은 태도' or '패션은 자신감'이라는 말이 떠올라서 가오가 정신을 지배하도록 내버려 두었다. 레드 썬 정신이다.

티셔츠는 앞판에 시원한 초록색 프린팅이 있는 '곤니치와 봉주르'라는 국내 의류 브랜드 제품이다. (곤니치와 봉주르인지 봉주르 곤니치와인지 좀 혼동되는데 아무튼 무신사 입점업체이다.) 몇 해 잘 입고 나서 이제는 퇴역한(?) 녀석인데 집안복 또는 원마일 웨어로 잘 활용 중이다.

모자는 몇 년 전부터 많이 보이기 시작하는 형태인데 캠핑 모자, 캠프캡, 5 패널 캡, 트레일 캡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챙이 좀 작고 재질은 메쉬나 나일론 등으로 전체적으로 가볍고 부드러운 모자다. 모자챙에 심지도 없어서 그냥 세탁기에 넣어 버린다. 머리 공간이 깊지가 않아서 제대로 눌러써도 기존 야구모자처럼 눈을 푹 가리는 것이 아니라 살짝 걸친 것 같은 가벼운 느낌이 난다. 메쉬로만 된 것도 있고, 메쉬 위에 얇은 천이 한 겹 더 있어서 해를 가려주는 모델도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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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실 이런 형태로 유명한 것은 '파타고니아 덕빌'이라는 모델이다. 일전에 파타고니아 매장에 가서 써보니깐 모자 자체는 아주 예쁜데 불행히도 뭔가 나랑은 잘 안 어울려서 약간 슬퍼하다가 옆쪽에 노스페이스에 가서 나랑 잘 어울리는 것을 찾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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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지는 와이프가 여성 의류 쇼핑몰에서 구입했다가 너무 크다고 나에게 넘긴 것인데, 여기저기 뭔가 얼룩이 묻고 군데군데 색이 바래서 역시 워드롭에서 퇴역한 놈이다. 하지만 오늘 같이 막 입을 일이 있을 때는 다시 빛을 발하는구나. ㅎㅎ

운동화도 러닝화로 신던 것인데, 이제 쿠션이 좀 죽어서 러닝화로써는 은퇴하고 가끔 좀 걸어야 할 때 신는다.  

오늘의 코디 팁 - 좀 늘어나거나 여기저기 얼룩이 묻어 있어도 그 느낌을 살려서 입고 찐 워크웨어라고 우기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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